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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동에서 만난 제대로 된 한 끼, 이차돌신설동점

신설동차도리 2025. 11. 2. 21:05

신설동에서 만난 제대로 된 한 끼, 이차돌신설동점


퇴근길, 허기보다 먼저 생각난 건 따뜻한 불판 위의 고기 굽는 소리였다. 요즘은 번화가보다 조용한 골목 맛집이 끌린다.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신설동역 11번 출구 근처, 이차돌신설동점이었다. 익숙한 간판이지만, 이곳만의 공기가 있다. 오래된 단골과 처음 방문한 손님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묘한 편안함이랄까.


자리에 앉자마자 불판 위로 올라간 차돌박이 한 점이 지글지글 익는다. 얇은 고기 사이로 고소한 기름이 퍼지며 구워지는 향이 정말 강력하다. 이곳은 고기를 그냥 굽기만 해도 맛있지만, 엑셀 브랜드 탑초이스 등급의 미국산 블랙앵거스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한 번 더 믿음이 간다. 살짝만 구워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입안에서 녹아내린다.



고기만 먹기엔 아쉬워서 돌초밥과 차쫄면, 그리고 이된장찌개를 함께 주문했다. 돌초밥 위에 차돌 한 점을 올리고 와사비를 살짝 얹어 한입 넣으면, 고소함과 단짠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반면 차쫄면은 매콤하고 새콤한 맛으로 느끼함을 잡아준다. 된장찌개엔 차돌이 듬뿍 들어가 있어 마치 작은 고깃집의 정직한 식사 한 그릇을 먹는 느낌이랄까. 밥 한 공기와 함께라면 충분히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사이드 메뉴다. 특히 구워먹는 치즈와 와사비 크림 관자는 꼭 맛봐야 할 메뉴다. 고기 구워먹다 한 점씩 곁들이면 입안의 질감이 완전히 달라진다. 리뷰 이벤트로 치즈를 서비스로 주기도 하니, 네이버 리뷰 남기는 재미도 있다. 이런 세심한 배려 덕분에 방문할 때마다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가격 정책. 오픈 이후 8년 동안 소주, 맥주 4천 원 / 청하 5천 원으로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요즘 외식 물가 생각하면 사장님 의지가 느껴질 정도다. ‘좋은 재료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고깃집’이라는 철학이 이 매장을 오래 버티게 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식사 후에는 주차도 편하다. 계명주차장 이용 시 도장 찍으면 1시간 무료, 이 부분은 신설동 근처 직장인들에게 정말 실용적인 포인트다. 주변에 동묘시장, 혜화경찰서, 대광고 등이 가까워서 점심 회식이나 가족 외식으로도 딱 좋다.


예전엔 동대문점, 종로3가점, 성신여대점 등 여러 이차돌 매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문을 닫고 이곳 신설동점이 지역 대표로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손님들의 발걸음엔 애정이 묻어난다. “그때 그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온 이들이라고 했다.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따뜻한 불 앞에서 고기를 구워 먹다 보면, 괜히 하루의 피로가 녹아내린다. 화려하지 않아도, 진심이 담긴 고깃집. 신설동에서 단골집 하나 찾고 싶다면, 이곳만큼 오래 기억될 곳은 많지 않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