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살 때문에 기억에 남은 저녁, 또 생각나는 소고기집 내돈내산 후기
가족이 모이는 날이면 은근히 고민이 많아진다. 음식이 너무 무거워도 안 되고, 시끄럽기만 해도 피곤하고…. 이번엔 조카 생일 겸해서 저녁 약속이 잡혀 있었는데, 여러 명이 함께 먹기 괜찮은 고깃집을 찾다가 방문하게 됐다. 큰 기대 없이 갔는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아서 집에 오자마자 기록부터 남기게 됐다.

매장에 들어서자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가 먼저 느껴졌다. 테이블 간 간격이 답답하지 않아서 여러 명이 앉아도 불편하지 않았고, 대화도 크게 방해받지 않는 정도라 가족끼리 식사하기 좋았다. 소규모 돌잔치나 생일 모임처럼 여러 명이 모이는 자리에도 무난하게 어울릴 공간이라는 인상이 들었다.

자리 잡고 메뉴판을 펼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갈비살. 주변에서도 이 메뉴를 많이 시킨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주문했다. 불판 위에 고기가 올라가자 고소한 향이 퍼졌고, 색이 바뀌면서 윤기가 돌기 시작했다. 집게로 들어 올리니 결이 살아 있는 게 보이고, 한 점 입에 넣는 순간 괜히 말이 줄어든다. 씹을수록 육즙이 퍼지고 과하지 않은 맛이라 어른들도 편하게 드셨다.
중간에는 소고기 이된장찌개를 추가했다. 개인적으로 고기 먹다가 국물 한 번씩 떠먹는 걸 좋아하는데, 이건 꽤 만족스러웠다. 된장 향이 진하면서도 짜지 않고, 안에 들어 있는 소고기도 큼직해서 밥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고기만 계속 먹다 보면 느끼해질 수 있는데, 이 찌개 덕분에 다시 리셋되는 느낌이었다.

식사하는 동안 직원분들이 불판 상태도 살펴보고 필요한 건 없는지 챙겨줘서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단체로 오면 이런 작은 부분에서 전체 인상이 갈리는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진행이라 편하게 먹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계산할 때쯤엔 자연스럽게 “다음에 또 오자”는 말이 나왔다. 이런 말은 억지로 나오지 않는다. 진짜 마음에 들었을 때만 튀어나오는 거라서 더 믿음이 간다.
이번 방문은 누가 추천해서 간 것도 아니고, 정말 내돈내산으로 다녀온 자리였다. 그래서 더 솔직하게 기억에 남는다. 갈비살은 다시 먹고 싶고, 이된장찌개는 다음에도 꼭 시킬 것 같다. 가족 모임이나 여러 명이 함께 움직이는 날, 부담 없이 떠올릴 수 있는 고깃집 하나 생긴 느낌이다.
이차돌신설동점
괜히 또간집이라는 말이 생기는 게 아니구나 싶었던 저녁. 다음 모임 날짜 잡히면… 아마 자연스럽게 이곳 이름부터 꺼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