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동에서 점심 약속이 잡히면 이상하게 설레요. 회사 근처에서 급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날과는 다른 기분이랄까. 며칠 전에는 동료들과 “오늘은 조금 여유 있게 먹자”는 마음으로 신설동역 근처를 걸었는데, 그날 선택한 곳이 딱 마음에 남아서 이렇게 적어보게 되었어요.

처음엔 단순히 신설동점심맛집을 찾으려던 거였어요. 그런데 막상 자리에 앉고 보니 식사만 해결하는 공간이 아니라, 작은 모임이나 회식 자리로도 충분히 어울리는 분위기라서 인상이 깊었답니다.


평일 점심시간이었는데도 북적이는 테이블 사이로 대화 소리가 적당히 섞여서, 오히려 편안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시끄럽게 소란스럽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조용해서 부담스럽지도 않은 딱 그 중간.

사실 저는 점심 메뉴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게 “속이 편한가, 든든한가”거든요. 이곳은 식사 메뉴 구성이 생각보다 다양해서 고기만 있는 줄 알았던 제 예상이 살짝 빗나갔어요. 차돌박이도 물론 좋지만, 따뜻한 찌개나 면 메뉴까지 있어서 팀원들 각자 취향대로 고르기 수월했어요. 덕분에 누군가는 밥으로, 누군가는 가볍게 면으로… 메뉴 고민으로 시간 끄는 일이 없어서 더 좋았죠.

이럴 때 있죠? 회사에서 단체로 이동했는데 자리 배치가 애매해서 어수선해지는 순간. 그런데 이곳은 테이블 간격도 여유 있고, 여러 명이 함께 앉아도 불편하지 않게 동선이 짜여 있어서 그런 걱정이 덜했어요.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여기 다음에 단체모임장소로 써도 괜찮겠다”라는 말이 나왔고, 다들 고개를 끄덕이더라고요.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음식이 나오는 속도였어요. 점심시간은 생각보다 짧잖아요. 그런데 주문 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따끈한 메뉴가 금방 나와서 여유 있게 식사하고 커피까지 한 잔 마실 시간이 생겼답니다.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이런 작은 차이가 하루의 컨디션을 바꿔주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직원분들의 응대였어요. 과하게 친절을 강조하는 느낌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만 자연스럽게 챙겨주시는 그 분위기. 이런 세심함이 모여서 전체적인 인상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함께 간 동료도 “여긴 다시 오고 싶다”라고 말했을 정도니까요.

혹시 신설동 근처에서 점심 약속을 잡고 있다면, 단순히 배만 채우는 곳보다는 조금 더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실제로 경험해보니 신설동점심맛집이라는 말이 괜히 붙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식사 메뉴도 탄탄하고, 여러 명이 함께하기에도 부담 없는 구조라서 자연스럽게 단체모임장소 추천 리스트에 넣어두고 싶어졌어요.
바쁜 하루 중 잠깐의 점심시간이지만, 어떤 공간에서 누구와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그 하루의 온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신설동 골목 어딘가에서 따뜻한 식사 한 끼를 나누고 싶을 때, 저처럼 한 번쯤 들러보셔도 괜찮지 않을까요…?
이차돌신설동점